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6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81
425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424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423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2
422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82
421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2
420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419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3
418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3
417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4
416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4
415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414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5
413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5
412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411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5
410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6
409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408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6
407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6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