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 18:51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1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9
410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409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9
408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9
407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9
406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9
405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404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90
403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90
402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0
401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90
400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399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91
398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397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396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2
395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2
394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93
393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392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