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1:17

가슴 뜨거운 순간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 뜨거운 순간/강민경

 

 

병원 입원실

여러 화분 중 하나

병문안 온 지 오래되어 그런지 꽃들이

시들하다,

 

처음 올 때는

발랄하고 싱싱했을 텐데

그동안 환자와 오래 지내다 보니

마음이 통한 건가

제 생기를 나누어 주어서 그리된 건가

주삿바늘 주렁주렁 달고 숨 고르는 환자 같아

애처롭다만

 

만일에, 오래된 꽃이

방금 핀 꽃과 똑같았다면

종일 침대에 누워지내는 환자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저 꽃이 무얼 알겠냐만, 오랜만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생각나 가슴 뜨겁다

 

사는 동안은 아프고 시들고

그런 일 없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건 주제넘은 일

당할 때 당하더라도 찾아와 위로해 주며

잠시라도 함께해줄 수 있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많았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10
430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34
429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53
428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30
427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23
426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17
425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201
424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88
423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15
422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17
421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5
420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45
419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61
418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101
417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110
416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1
415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102
414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50
413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2
412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