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4
530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2
529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81
528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9
527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91
526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91
525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3
524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523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6
522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7
521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95
520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6
519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518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5
517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102
516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5
515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6
514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513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6
512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