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멍 / 성백군
신축건물 부지 둘레에
울을 치고 유지 벽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본다
멀쩡한 유지인데
구멍 숭숭 뚫어 놓은
저 바람구멍, 유지가 아깝다만
돌아보니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북망산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 그것이 상처로만 보이니
언제쯤 내 인생
바람구멍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벼워질 수 있으려나
1136 - 0510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11 | 시 |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 유진왕 | 2021.07.24 | 134 |
| 310 | 시 | 담쟁이 그녀/강민경 | 강민경 | 2018.09.10 | 134 |
| 309 | 시 | 풀잎의 연가 | 강민경 | 2019.01.18 | 134 |
| 308 | 시 | 봄/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34 |
| 307 | 시 |
방하
1 
|
유진왕 | 2021.08.01 | 134 |
| 306 | 시 |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06 | 134 |
| 305 | 시 | 물의 식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12 | 134 |
| 304 | 시 | 삶이 아깝다 1 | 유진왕 | 2021.08.16 | 134 |
| 303 | 시 |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25 | 134 |
| 302 | 시 | 빛에도 사연이 | 강민경 | 2019.06.06 | 133 |
| 301 | 시 | 시간의 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07 | 133 |
| 300 | 시 |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30 | 133 |
| 299 | 시 | 연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23 | 133 |
| 298 | 시 | 시 어 詩 語 -- 채영선 | 채영선 | 2016.08.19 | 132 |
| 297 | 시 |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0 | 132 |
| 296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131 |
| 295 | 시 | 비와의 대화 | 강민경 | 2018.04.08 | 131 |
| 294 | 시 | 하와이 등대 | 강민경 | 2019.11.22 | 131 |
| 293 | 시 |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25 | 131 |
| 292 | 시 | 사과껍질을 벗기며 | 곽상희 | 2021.02.01 | 131 |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바람구멍 작품에
공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