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9 08:49

늦깎이

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늦깎이 >

 

 

두어 달 전에

늘 하던대로

잔디 깎고 관목을 다듬는데

왼 손 엄지 연결하는 인대가 나갔다누만

 

거기 안 다쳐본 사람은 못 알아듣지

고생을 꽤나 했소

결국은 브레이스를 밤낮으로 갈아 대며

낫기만 얌전히 기다리고 있지

 

잔디를 깔끔히 다듬고

부쉬시한 관목들 가지런히 정리하면

상큼한 잔디 냄새

정돈된 모습에 흐뭇해서

굳이 내가 직접 하던 일인데

이제 그게 무리인가보이, 당황스럽네

 

왼 손 덜 아프려

나도 모르게 오른쪽을 너무 쓴 건지

맙소사, 오른손마저 아우성이네

불공평하대나 어쩌테나

 

열 손가락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건 복이었더라구

이제사 배우네, 늦깎이

  • ?
    독도시인 2021.07.29 16:02
    열 손가락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건 복이었더라구
    이제사 배우네, 늦깎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350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01
349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34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347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01
346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345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3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343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342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202
34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340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202
339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338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337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336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335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334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333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204
332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