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23:37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조회 수 5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삶이 팍팍하여

잠시 쉬었다 가려고

카피올라니 공원 듬벙에 들렀습니다

 

내게로

우르르 몰려오는 오리들

뭐 좀 달라고……,

아무것도 없다며 두 손 내밀어 탁탁 털어 보이는데도

꽥꽥 소리 지르며 겁박합니다

 

잠시 미안했던 마음도

~ 가시고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올라 살펴보는데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답니다

 

먹거리가 아니라

지네들 노는 동영상 관람요 내랍니다

사람들은 돈돈하면서 산골 물도 떠다 팔고

공기도 햇빛도 판다는데

지네도 돈 좀 벌자는데 뭐가 잘못이냐며

노려봅니다

 

사람 체면에 자존심 상해

할 말 못 하고 쫓겨났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지켰다고 대거리했더니

오리들 희귀 동물 구경하는 것처럼 말똥말똥

나를 쳐다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1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5
410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70
409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29
408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31
40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2
406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3
405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9
404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2
403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5
402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107
401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70
400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3
399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01
39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2
397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0
396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1
395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394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393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6
392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