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539
어제:
4,281
전체:
16,607,619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3.11.07 17:42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가을이라지만

아직, 다른 잎새들은 다 초록인데

담벼락 담쟁이는 붉게 물들었다

 

왜아니 그렇겠는가

봄부터 가을까지

담벼락을 오르내리며 경계를 허물고

이 집 저 집을 화해시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길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초면인데, 내가 남자인데, 민족이 다른데도,

인사를 트는 일에는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실성했나?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리되었나 싶다가도

아무렴 어떤가

웃음으로 웃는 세상을 만들어 주니……,

 

담쟁이가 그녀인가, 그녀가 담쟁이인가

둘 다 늙어

노년을 아름답게 꾸미는 가을 전령이 되었으니

이제는 겨울이 와도

담벼락에 길이 나고, 햇님이 활짝 웃으며

나목에 군불을 지피겠다

 

   1332 - 10192023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시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45
370 시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45
369 시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45
368 시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45
367 시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45
366 시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4
365 시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4
364 시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강민경 2019.04.19 144
363 시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144
362 시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44
361 시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7.22 144
360 시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44
359 시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358 시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43
357 시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43
356 시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3
355 시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2
354 시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2
353 시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352 시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4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