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820
어제:
2,252
전체:
16,619,838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5.12 17:09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보다 청춘을/강민경                    

 

 

알라와이 운하 수면 위

어둠 거둬내는 달빛을 보는데

속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답답한 빌딩의 불빛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물속에 세운 불기둥으로 환한 길을 닦는다

 

길가 쪽 가로수로 선   

플루메리아 빽빽한 푸른 잎은

12폭 치맛자락 펄럭이는 무희처럼

꽃보다 싱싱한 청춘을 내세우고

도로 쪽 하늘로만 치닫던 야자수는   

구름 속 숨은 달님 쫓다가 그림자로 떨어져

나와 그이의 발길에 밟히며 

환한 가로등 원망해 보지만

꽃 시절보다 여생이 청춘인 우리 부부 앞에서는 

질투도 박수가 되어

서늘한 밤바람에 흥에 취해 흐느적거린다.

 

이따금

어둠을 가르는 차 소리에

알라와이 운하 고요한 수면이 흔들리듯

그이와 함께한 인생길 뒤돌아보면

다 꽃은 아니었지만, 아직

남은 생이 있어 날마다 저녁이면 운동 삼아

그이와 함께 손잡고 꽃보다 좋은 청춘을 즐긴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1 시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2
590 시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3
589 시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3
588 시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587 시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53
586 시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3
585 시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4
584 시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4
583 시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4
582 시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4
581 시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54
580 시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4
579 시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4
578 시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4
577 시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4
576 시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54
575 시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55
574 시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55
573 시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5
572 시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5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