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369
어제:
2,747
전체:
16,624,134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8.03 17:32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고기의 외길 삶/강민경                   

                

 

거친 파도가

방파제 둑에 부딪혀 튀어 오를 때마다

혹, 공으로 물고기를 줍겠다고

길 위를 살펴보았지만

죽은 고기는커녕, 상한 고기 한 마리 없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저 큰 파도의 힘을

손바닥만 한 물고기가 어떻게 피한 걸까요

무슨 수로 저런 억압과 올무에서

벗어난 걸까요

 

세상이 텃밭인 사람들은

작은 일, 개인의 일도 참질 못하고 곧잘

화내고, 싸우고, 울고, 때 쓰다가 드러눕고

때로는 세상 바람에 맞아

상처 입은 제 모습 자주 드러내는데

 

물고기는

물고기도 죽기도 하겠지만

물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은 들은 적 없으니

파도칠 때 무엇을 했던 걸까요

 

수심 깊은 곳에서

납작 엎드려 물결에 동요하지 않고 사는

물고기의 외길 삶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난세를 살아가는 그 삶이

부러웠나 봅니다

길바닥에 물고기 한 마리

없는 걸 보면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시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7
510 시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6
509 시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2
508 시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30
507 시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9
506 시 터널 강민경 2019.05.11 155
505 시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07
504 시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70
503 시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200
502 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4
501 시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57
500 시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5
499 시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40
498 시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강민경 2019.04.19 146
497 시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100
496 시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32
495 시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45
494 시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70
493 시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2
492 시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4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