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2 17:12

몽돌과 파도

조회 수 3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몽돌과 파도 / 성백군
                                                                                          


황금산* 앞바다에는 몽돌이 많다
파도가 밀려오면 고개 숙여 넘기고
당기며 쓸어가려고 하면 슬쩍
옆구리 비틀면 그만이다

몽돌이라고 처음부터 몽돌이었을까?
막돌이 몽돌 되기까지는
깎기고 깨어지면서 날을 세우기도 했겠고
울며 억울하다고 대들기도 했겠지만
그런다고 파도가 멈추기라도 했다던가?
성질 죽고 각 지우며 날마다 당하다 보니
파도가 미끄러지네, 둥글둥글 아프지 않다

물 흐르듯 쉬운 삶, 나도 많이 닮고 싶어
이런 모임 저런 모임에서 자주 손 내밀고
잘 아는 사람, 적당히 아는 사람, 영 모르는 사람
내민 손 거슬리지 않고 아는 것처럼 반기면
정말 반가워지는 인격이 된다

‘자갈자갈’ 몽실몽실
황금산 앞바다 파도소리는
파도소리가 아니다
오랫동안 저희끼리 부딪치고 뒹굴며 인내하다 보니
저절로 겸손해진 몽돌과
파도가 연주하는 바다의 교향곡이다.


*황금산 :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다
                 해발 129m의 산으로 원래 섬이었지만 얕은 바다에 모래가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스토리문학관  2013년 9월, 이달의 詩 선정 작

               553 - 09242013




  1.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Date2021.06.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03
    Read More
  2.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Date2014.06.22 Category By강민경 Views440
    Read More
  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Date2018.02.20 Category By강민경 Views141
    Read More
  4. 모퉁이 집 / 성백군

    Date2019.05.1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28
    Read More
  5. 목백일홍-김종길

    Date2016.07.31 Category By미주문협관리자 Views345
    Read More
  6. 몰라서 좋다 / 성백군

    Date2020.11.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4
    Read More
  7.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Date2015.06.08 Category By강민경 Views301
    Read More
  8.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Date2024.02.2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07
    Read More
  9.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Date2018.04.0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91
    Read More
  10. 못난 친구/ /강민경

    Date2018.07.17 Category By강민경 Views102
    Read More
  11. 몽돌과 파도

    Date2014.02.22 Category By성백군 Views380
    Read More
  12. 무 덤 / 헤속목

    Date2021.05.03 Category By헤속목 Views338
    Read More
  13. 무 덤 / 헤속목

    Date2021.07.27 Category By헤속목 Views107
    Read More
  14. 무릉도원

    Date2021.07.30 Category By유진왕 Views137
    Read More
  15. 무명 꽃/성백군

    Date2015.03.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46
    Read More
  16.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Date2016.03.11 Category By강민경 Views196
    Read More
  17.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Date2014.04.11 Category By강민경 Views243
    Read More
  18.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Date2020.07.0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54
    Read More
  19. 묵언(默言)(1)

    Date2019.02.21 Category By작은나무 Views179
    Read More
  20. 묵언(默言)(2)

    Date2019.03.06 Category By작은나무 Views2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