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3 16:00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늦가을 비가

다녀간 거리를 걷습니다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며 뒹구는 낙엽들

밟아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플 텐데

매정한 세월입니다

, 여름, 가을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대우를 받을 만한데……,

잔가지에 맺힌 나목의 눈물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나도 나이 많아

아들네 딸네 집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받습니다만

그게 마냥 일 수는 없지 아니합니까?

언젠가는 나잇값을 해야겠지요

 

바람이 붑니다

거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낙엽과 나목의 이별을 바라보는

내 마음, 겨울 문턱에서

들썩거리며 글썽거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6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86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8
864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863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8
862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8
861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7
860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6
859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858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857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4
856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855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1
854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0
853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9
852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9
851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9
850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77
84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848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6
847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