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성백군

 

 

큰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

 

저건

큰 게 아니라 미친 게다

내 옷만 적셔 놓고

쓸데없이 바다 한 자락을 길 위에 패대기치는

 

보고 또 봐도

물거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만하면 무얼 하나

제 안에 있는 손바닥만 한 물고기 한 마리 잡아

뭍으로 올리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인 것을

 

차라리, 나는

물고기처럼 착한 사이코패스가 되어서

저보다 수천 배나 무거운 나에게 밟히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키 작은 들풀처럼

미친 파도에 동요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면

주님 좋아하실까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가

미치고,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 펄쩍 뛰고,

그러다가 주저 앉는 바다를 봤다

 

곧 망할 것만 같은 세상을 만났다.

 


  1.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2. 오월-임보

  3. 별천지

  4. 12월의 결단

  5. 얌체 기도 / 성백군

  6.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7.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8. 나뭇잎 자서전

  9.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10. 백화

  11. 나의 변론

  12.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13.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14. - 술나라

  15. 얼룩의 소리

  16. 엄마는 양파

  17. 오월의 찬가

  18. 그가 남긴 참말은

  19. 4월에 지는 꽃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