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6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04
665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4
664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3
663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662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661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660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65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658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2
657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02
656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1
655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01
654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653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1
652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1
651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0
650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0
649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200
648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00
64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200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