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18:30

거리의 악사

조회 수 1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리의 악사/강민경

 

 

와이키키 해변

국제시장 앞 인도로

낮이면 썰물처럼 쓸려갔다가

밤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관광객들 사이사이로

아코디언, 기타, 우쿨렐레, 연주가

가로등 불빛처럼 멜로디 되어 흐르면

건조한 거리는 새로운 풍경으로 우쭐댄다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말이 쓸데없다

악사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들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남녀노소

인종구별 없이 하나 되어 구름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흔들며

거센 파도가 물거품을 내뱉듯 피로를 푼다.

 

, 여기

한동아리가 된 사람들의 물결

열정이다. 기쁨이다. 감동이다.

그러나 누가 알랴

불을 질러놓고 불탄 자리를 수습하듯

바구니에 떨어진 동전 몇 잎 주어 들고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거리를 떠나는

거리의 악사들의 애환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0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67
509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67
508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8
507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68
506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8
505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8
504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503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8
502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9
501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9
500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9
49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69
498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9
497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496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9
495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9
494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9
49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70
492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0
491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