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2:12

나쁜 사랑 / 성백군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쁜 사랑 / 성백군

 

 

집 바깥

둔덕에서

바람을 만난 야자나무

 

온몸을 흔들며

낭창낭창 허리를 비꼰다

바람의 교성과 드러나는 몸매를 보니

여자가 틀림없다

 

긴 잎이 샤워하는지

바람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집안 몽키 트리 정자나무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땅바닥을 붙잡고 부들부들 뜬다마는

 

이미 늦었다

바람 지나가고

야자 나무 그늘 밑에는

코코넛 열매 두서넛 눈치도 없이 나뒹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1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890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889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9
888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887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2
886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63
885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884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883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2
882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7
881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8
880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8
879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8
878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6
877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7
876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4
875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8
874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873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872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