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단상/ 성백군
봄 여름
사느라 물든 나뭇잎
늦가을 바람에 떨어집니다
세월 앞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고
그동안 잡고 있던 나뭇가지를
힘없이 놓고 떠나가는 낙엽,
발걸음이 허공에서 비틀거립니다
만나고 헤어짐이 내 뜻이 아니었다고
보내고 떠나감에 무심할 수야 없지요
살면서 들은 정
나목은 속이 타는지 겉까지 까맣고
낙엽은 입 대신 몸으로 흐느낍니다
돋는 나뭇잎은
힘들어도 낙이더니
떨어지는 나뭇잎은 고와도 쓸쓸하다고
11월 바람도 울고 갑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90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3.10.11 | 313 |
989 | 시 |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 2013.10.17 | 338 |
988 | 시 | 방파제 안 물고기 | 성백군 | 2013.10.17 | 315 |
987 | 시 | - 술나라 | 김우영 | 2013.10.22 | 308 |
986 | 시 | 풍광 | savinakim | 2013.10.24 | 194 |
985 | 시 | 노숙자 | 강민경 | 2013.10.24 | 240 |
984 | 시 | 시월애가(愛歌) | 윤혜석 | 2013.11.01 | 152 |
983 | 시 |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 윤혜석 | 2013.11.01 | 412 |
982 | 시 | 가을의 승화(昇華) | 강민경 | 2013.11.02 | 291 |
981 | 시 |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 2013.11.03 | 255 |
980 | 시 | 물의 식욕 | 성백군 | 2013.11.03 | 289 |
979 | 시 | 갓길 불청객 | 강민경 | 2013.11.07 | 252 |
978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17 |
» | 시 | 낙엽단상 | 성백군 | 2013.11.21 | 180 |
976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19 |
975 | 시 |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 2013.11.23 | 280 |
974 | 시 |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 2013.12.03 | 282 |
973 | 시 |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 이일영 | 2013.12.26 | 307 |
972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60 |
971 | 시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성백군 | 2014.01.03 | 3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