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6 16:53

지는 꽃잎들이

조회 수 2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는 꽃잎들이/강민경

 

 

하와이 기후와 다른 샌프란시스코

아들네 집 창 밖을 보는데

바람 타고 내리는 복사 꽃잎들  

땅 위에 수북합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꽃피고 지는 계절의 순환에 무심하던

나도 어느새, 저 꽃잎이라는 생각

깊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저를 향한 열과 성을 다 쏟은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왔지만

순리를 따라

제 몸 열어 꽃 피워 씨를 내고

시나브로 사위어 가는 저 꽃잎처럼

지평선 붉게 물들이며 떠나는 노을처럼

나도 나를 사르며 일렁이는

해거름의 설핏한 햇살입니다

 

꽃봉 터트리는 동안에도

완성으로의 길은 끝이 없는 것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종종걸음에는

햇살 끌어안은 당당함 앞세워

가슴속 깊은 늪 헤쳐 오는 바람 소리

새봄을 재촉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08
151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07
150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7
149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7
148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1 유진왕 2021.08.02 107
147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107
146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7
145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6
144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106
143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05
142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05
141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105
140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2 105
139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05
138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105
137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file 유진왕 2021.08.04 105
136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105
13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5
134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104
133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4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