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6 16:53

지는 꽃잎들이

조회 수 3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는 꽃잎들이/강민경

 

 

하와이 기후와 다른 샌프란시스코

아들네 집 창 밖을 보는데

바람 타고 내리는 복사 꽃잎들  

땅 위에 수북합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꽃피고 지는 계절의 순환에 무심하던

나도 어느새, 저 꽃잎이라는 생각

깊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저를 향한 열과 성을 다 쏟은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왔지만

순리를 따라

제 몸 열어 꽃 피워 씨를 내고

시나브로 사위어 가는 저 꽃잎처럼

지평선 붉게 물들이며 떠나는 노을처럼

나도 나를 사르며 일렁이는

해거름의 설핏한 햇살입니다

 

꽃봉 터트리는 동안에도

완성으로의 길은 끝이 없는 것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종종걸음에는

햇살 끌어안은 당당함 앞세워

가슴속 깊은 늪 헤쳐 오는 바람 소리

새봄을 재촉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7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91
1086 수필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346
1085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717
»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304
1083 수필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son,yongsang 2016.03.25 286
1082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24
1081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58
1080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219
1079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28
1078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66
1077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97
1076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207
1075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204
1074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60
1073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83
1072 2월 하늘호수 2016.02.24 172
107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208
1070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313
1069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54
1068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42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