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미한문협이라는 집을 찾았다
웅장하고 화려하게 초석된 한 모퉁이에
새로운 tenant로써 둥지를 틀양
여기저기 탐색해 본다
심오하게 각색되어진 분위기에 취해
두루 돌아보니 긍지가온다
안방에 주저주저 발을 디민다
처음찾은 곳이라 사뭇 조심스럽다
전통적인 구조와 문화적 배경이 잘 배인 모습에 흠칫해진다
반면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하디 조용한 큰방을 덩그라니 혼자 두리번 거리며
여기저기 인기척을 내본다
수십년간 나보다 먼저 찾은 이들의 심정이
지금의 나였을까 의구심을 가져본다
지난 삼십여년 갖은 저력과 위력으로
이 터전이 세워지고 닦아져올때는 분명
끈적한 매력이 심층적으로 작동했으리라
터를 찾아와 침묵의 공간에 서서 더욱 좋은 열매의 반향을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