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2 04:39

달, 그리고 부부

조회 수 2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그리고 부부 / 성백군

 

 

초저녁

차오르는 초승달이 구름에 가리어

보일 듯 말 듯

 

우리도

젊어서 연애할 때는

알 듯 모를 듯 서로에게 궁금한 상현달이었는데

 

그동안

결혼하고 먹고 먹히고 하면서

구름을 걷어내며 오래 살다 보니

서로에게 환한, 배부른 보름달이 되었다가

어느새

기우는 하현달이 되어

주름살 속 각자의 모습은 바래어 져

없어지고

여보라고 부르는 영감 할멈만 남았으니……,

 

우리는 부부라

함께 저무는 그믐달이라, 더욱

다정해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2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7
371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7
370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369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368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8
367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8
366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9
365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9
364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99
363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9
362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9
361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200
360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00
359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200
358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357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201
356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355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354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353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