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804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90
803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6
802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0
801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800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9
799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798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1
79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4
796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19
795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1
794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4
793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3
792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791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9
79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0
789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06
788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3
787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5
786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4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