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시
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71 | 시 | 길 잃은 새 | 강민경 | 2017.06.10 | 187 |
| 570 | 시 | 쥐 잡아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27 | 187 |
| 569 | 시 | 올무와 구속/강민경 | 강민경 | 2019.06.11 | 187 |
| 568 | 시 |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 泌縡 | 2020.04.16 | 187 |
| 567 | 시 |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12.28 | 187 |
| 566 | 시 |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 차신재 | 2022.12.20 | 186 |
| 565 | 시 |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 2017.05.18 | 186 |
| 564 | 시 | 바람의 면류관 | 강민경 | 2017.06.01 | 186 |
| 563 | 시 | 등대 사랑 | 강민경 | 2018.05.29 | 186 |
| 562 | 시 |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
유진왕 | 2021.07.19 | 186 |
| 561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85 |
| 560 | 시 | 겨울 素描 | son,yongsang | 2015.12.24 | 185 |
| 559 | 시 | 경칩(驚蟄) | 하늘호수 | 2017.03.07 | 185 |
| 558 | 시 | 정상은 마음자리 | 하늘호수 | 2017.03.05 | 185 |
| 557 | 시 |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04 | 185 |
| 556 | 시 | 보내며 맞이하며 | 헤속목 | 2021.12.31 | 185 |
| 555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185 |
| »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3 |
| 553 | 시 | 구름의 득도 | 하늘호수 | 2016.08.24 | 183 |
| 552 | 시 | 삶의 조미료/강민경 1 | 강민경 | 2020.01.09 | 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