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7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1
746 국수집 1 file 유진왕 2021.08.12 121
745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744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2
743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742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741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22
740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2
739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3
738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23
737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3
736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3
735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734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3
733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4
732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24
731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730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24
729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4
728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