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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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참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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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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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안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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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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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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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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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가(愛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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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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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승화(昇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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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산실(産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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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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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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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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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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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빡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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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한 잎, 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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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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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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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에 대한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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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추도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