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268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267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1
266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26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3
264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8
263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4
262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261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260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9
259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3
258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7
257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8
256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7
255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254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253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6
252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53
251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250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