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강민경

 

 

아보카도* 둥근 씨를

손안에 쥐어 보니 크고 묵직한 감촉

뭉실뭉실

생명의 태동이 느껴집니다

키우고 싶은 마음

희망을 품고

빈 화분에 다독여 묻어주고

며칠 후 보니 작지만,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파란 떡잎 싹을 틔웠습니다

아보카도 나무 쑥-쑥 자랍니다

그대로 놔두면

작은 화분이 깨질 것 같아 옮길 자리를 찾는데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큰 화분에 옮기려고

밑동을 살살 후벼 꽃삽을 깊이 박아 잡아당기니

아직 어린 만큼 쉽게 파 올려진 잔뿌리 서넛에

꽤 긴 원뿌리가 부끄럼도 없이 흙 옷을 홀딱 벗어놓고

서둘러 쫓아 나옵니다

긴 뿌리를 세우고 흙을 입히느라

한창 쩔쩔매고 있는 내가 궁금했을까?

딱해 보였을까!

이웃집 할머니 담 넘어와 하시는 말씀

힘들어도 심어 놓으면 곧 열매가 열린다며

인정을 베푸는 말 나에게 힘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9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1
828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1
827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1
826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유진왕 2021.07.27 261
825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60
824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59
822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9
821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9
820 오디 성백군 2014.07.24 257
81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818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5
817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4
816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815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814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813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812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81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810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