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1.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2.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3. 구겨진 인생 / 성백군

  4. No Image 09Jan
    by 하늘호수
    2024/01/09 by 하늘호수
    in
    Views 83 

    새싹의 인내 / 성백군

  5. No Image 19Feb
    by 하늘호수
    2019/02/19 by 하늘호수
    in
    Views 84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6.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7. 밤 공원이/강민경

  8. 가을/ 김원각-2

  9. 바 람 / 헤속목

  10. 산아제한 / 성백군

  11.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12. 밑거름

  13. No Image 09Jun
    by 하늘호수
    2020/06/09 by 하늘호수
    in
    Views 86 

    럭키 페니 / 성백군

  14. No Image 18May
    by 하늘호수
    2021/05/18 by 하늘호수
    in
    Views 86 

    세상 감옥 / 성백군

  15. 고향 흉내

  16. 신경초 / 성백군

  17. No Image 02Jan
    by 하늘호수
    2024/01/02 by 하늘호수
    in
    Views 86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18.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19. No Image 26Mar
    by 하늘호수
    2024/03/26 by 하늘호수
    in
    Views 87 

    날파리 / 성백군

  20. No Image 18Aug
    by 하늘호수
    2015/08/18 by 하늘호수
    in
    Views 8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