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30 19:42

낙화(落花) 같은 새들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화(落花) 같은 새들/강민경

 

 

산책길

갓집 담 안, 꽃 다 떨군 나뭇가지에

고물고물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 잡아당기는 새들이

꽃봉오리 같아 한참을 바라봅니다

 

탐색하는 사이  

, 아래로 오르내리는

새들, 마치 떨어지는 꽃잎 같아

빼앗긴 마음, 하염없이 젖어듭니다

 

재 재 재 저희끼리 지저귀는 소리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 같아

가만히 귀 기울이면 지루함을 모릅니다

저희가 집주인이라도 되는 듯

눈 맞춰 오며 같이 놀자는데

해거름 땅거미 

가던 길 서두르라 등을 떠밉니다

 

새들로 꽃 피워

잎 떨군 나무에 열매로 생기 부른

집 주인의 청빈함을 물려받은 듯한

흐트러짐 없이 돋보이는 새들의 날개 옷  

반짝임이 내 안에서 익어가는

아쉬움 숨기고 돌아서는데

위 아래로 나는 새들 영락없는

낙화(落花)에게,

또 올게, 힘주어 약속하는 소녀

내가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884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6
883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6
882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6
881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880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7
879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7
878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7
877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7
876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7
875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7
874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873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8
872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98
871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8
870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8
869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8
868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99
867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866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