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30 19:42

낙화(落花) 같은 새들

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화(落花) 같은 새들/강민경

 

 

산책길

갓집 담 안, 꽃 다 떨군 나뭇가지에

고물고물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 잡아당기는 새들이

꽃봉오리 같아 한참을 바라봅니다

 

탐색하는 사이  

, 아래로 오르내리는

새들, 마치 떨어지는 꽃잎 같아

빼앗긴 마음, 하염없이 젖어듭니다

 

재 재 재 저희끼리 지저귀는 소리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 같아

가만히 귀 기울이면 지루함을 모릅니다

저희가 집주인이라도 되는 듯

눈 맞춰 오며 같이 놀자는데

해거름 땅거미 

가던 길 서두르라 등을 떠밉니다

 

새들로 꽃 피워

잎 떨군 나무에 열매로 생기 부른

집 주인의 청빈함을 물려받은 듯한

흐트러짐 없이 돋보이는 새들의 날개 옷  

반짝임이 내 안에서 익어가는

아쉬움 숨기고 돌아서는데

위 아래로 나는 새들 영락없는

낙화(落花)에게,

또 올게, 힘주어 약속하는 소녀

내가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70
1206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42
1205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53
1204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88
1203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224
1202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56
1201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43
»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27
1199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46
1198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211
1197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71
1196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52
1195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54
1194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326
1193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56
1192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48
1191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84
1190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200
1189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68
1188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