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 성백군
내 인생길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다고 멈출 수야 없는 일
터널 입구로 차를 몹니다
캄캄한,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보여서
두렵고 답답하고 낯설지만, 가다 보면
어둠도 눈에 익어 익숙해집니다
뭘 모르고 헛디뎌 구덩이에 빠졌던 일
서둘다가 넘어진 것, 교만하여 엎어진 것,
이래저래 실패한 것들이 다 생각나고
사방이 어두워 헤드라이트에 의지하여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모여
지는 꽃잎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절망은 흩어지고 한 줄기 빛,
출구가 보이지요
살기가 힘들 때는 터널을 지난다고 생각하세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잠시 기다리다 보면
곧 출구에 닿을 거예요
확 트인 새 세상을 볼 것입니다
인생길은
밤도 있고 낮도 있고, 평탄한 길만은 아니라서
우리의 빛나는 아침은
터널을 지나야 찾아오는 것이래요
811 - 04232017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