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음의 문을 열다/강민경
소식 끊겨 우울한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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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대학 식물원 답사길
마지못해 따라나서는데
소나기 한줄기가 마음 문을 연다
확 끼어드는 신록 냄새
입구의 광활한 초록 벌판
길 따라 마중 나온 듯 반기는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신기한 꽃들 모두
찰칵찰칵 고를 게 없고
제 벗인 양
유혹하는 새소리 따라 하늘 높이 오르다 보면
기암절벽에는 구름 끼고
거목 우듬지 산안개는
유년시절 눈에 익은
밥 짓는 저녁연기 비디오다
고향에도 가보고
어머니 산소에서 성묘도 하고
파도치는 청보리밭 둑길 걸으면서
종달새 울음소리에 마음 실어
하와이 대학 식물원에 옮겨 놓으면 어떨까
그럼, 산동네 내 고향 5월이
해외여행 왔다고 좋아하실까?
때로는
엉뚱한 생각이
마음 문을 열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