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546
어제:
2,519
전체:
16,584,309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5.12 17:09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보다 청춘을/강민경                    

 

 

알라와이 운하 수면 위

어둠 거둬내는 달빛을 보는데

속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답답한 빌딩의 불빛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물속에 세운 불기둥으로 환한 길을 닦는다

 

길가 쪽 가로수로 선   

플루메리아 빽빽한 푸른 잎은

12폭 치맛자락 펄럭이는 무희처럼

꽃보다 싱싱한 청춘을 내세우고

도로 쪽 하늘로만 치닫던 야자수는   

구름 속 숨은 달님 쫓다가 그림자로 떨어져

나와 그이의 발길에 밟히며 

환한 가로등 원망해 보지만

꽃 시절보다 여생이 청춘인 우리 부부 앞에서는 

질투도 박수가 되어

서늘한 밤바람에 흥에 취해 흐느적거린다.

 

이따금

어둠을 가르는 차 소리에

알라와이 운하 고요한 수면이 흔들리듯

그이와 함께한 인생길 뒤돌아보면

다 꽃은 아니었지만, 아직

남은 생이 있어 날마다 저녁이면 운동 삼아

그이와 함께 손잡고 꽃보다 좋은 청춘을 즐긴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9 시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51
588 시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1
587 시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1
586 시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1
585 시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1
584 시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583 시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52
582 시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2
581 시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580 시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52
579 시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52
578 시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2
577 시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2
576 시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3
575 시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3
574 시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3
573 시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3
572 시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3
571 시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53
570 시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