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3:49

두개의 그림자

조회 수 2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두 개의 그림자/강민경                           

 

 

밤길을 가다가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내 크고 작은 두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아이 적에는 어려서 몰랐고

장성한 뒤에는 철이 들어서 안 보였던

크고 작은 가로등 불빛이 거미줄처럼 얽혀

길인 듯 나와 하나를 이루고

거리를 좁혔다 넓혔다 끝없이 따라옵니다

시를 짓듯 소설을 쓰듯……

 

그들의 문장을 읽으려고

내가 두 눈을 반짝이면 반짝일수록

작은 내 그림자는 또렷해지고

키 큰 내 그림자는

어느새 저만치 희미해집니다.

 

세상사

외줄 타듯 살아온 내 삶이 나도 모르게

두 그림자 사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그림자도 덩달아 서성거립니다

그동안 오래 살았다고

이제는 한쪽을 선택할 때라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아직도

희미하게 사라지는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이니

가로등 불빛 내 나이를 태우나 봅니다.

 

 

 

 


  1. 바람구멍 / 성백군

    Date2021.07.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0
    Read More
  2. 바다를 보는데

    Date2014.05.25 Category By강민경 Views209
    Read More
  3. 분수대에서

    Date2015.02.25 Category By성백군 Views209
    Read More
  4. 두개의 그림자

    Date2017.09.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09
    Read More
  5.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Date2019.12.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9
    Read More
  6.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Date2020.09.25 Category By泌縡 Views209
    Read More
  7. 단풍 낙엽 – 2 / 성백군

    Date2023.12.1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8
    Read More
  8. 봄 날

    Date2014.03.21 Category By이일영 Views207
    Read More
  9. 불타는 물기둥

    Date2015.08.03 Category By강민경 Views207
    Read More
  10.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Date2023.03.0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07
    Read More
  11. 단추를 채우다가

    Date2016.12.18 Category By강민경 Views207
    Read More
  12.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Date2020.06.12 Category By泌縡 Views207
    Read More
  13. 화장 하던날

    Date2021.02.11 Category Byyoung kim Views207
    Read More
  14. 바위가 듣고 싶어서

    Date2015.04.15 Category By강민경 Views206
    Read More
  15. 신(神)의 마음

    Date2019.03.29 Category By작은나무 Views206
    Read More
  16. 뭘 모르는 대나무

    Date2015.04.30 Category By강민경 Views205
    Read More
  17.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Date2017.02.26 Category By미주문협 Views205
    Read More
  18. 해 돋는 아침

    Date2015.08.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05
    Read More
  19.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Date2017.09.29 Category By박영숙영 Views205
    Read More
  20. 당신은 내 밥이야

    Date2019.11.19 Category By강민경 Views20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