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6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2
745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74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3
743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742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2
741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740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2
73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738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4
737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736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0
735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0
734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5
733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732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5
731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0
730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0
729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02
728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3
72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24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