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3
950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84
949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4
948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947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85
946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945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6
944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943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942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941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6
940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9 86
939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6
938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937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7
936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7
935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7
934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7
933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932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