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기서 노인분들 늘 대하잖소
마음 트고 얘기할만하다 싶으면
거의 예외없이 같은 얘길 한다오
절대 미련하게 살지 말라고
하고싶은 거 즐기라고
인생 아주 잠깐이더라고
그 말 누가 모르나
맞는 말인 줄 알지만
금방내 또 눈앞에 닥친 일상에 젖어
새까맣게 잊은채 버둥대고
그냥 그렇게 세월 흐르고
어디 한적한 곳에 가서
로빈손 크루소처럼 살 수는 없을까
낚싯대 메고 보리벙거지 쓰고
룰룰랄라 하면서
이런 소박한 꿈도 내겐 사치인지
까짓거, 오는 길에 푸성귀 한웅큼 뜯고
오이 몇 개 따서는
쌈장 올려 눈 부릅뜨고 먹으면
그게 최곤데
신선이 따로 있나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91 | 시 |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 泌縡 | 2020.05.25 | 116 |
| 790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17 |
| 789 | 시 | 밤, 강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30 | 117 |
| 788 | 시 | 난해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18 | 117 |
| 787 | 시 | 좋은 사람 / 김원각 | 泌縡 | 2020.02.16 | 117 |
| 786 | 시 |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 泌縡 | 2020.09.07 | 117 |
| 785 | 시 |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1 | 117 |
| 784 | 시 |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29 | 118 |
| 783 | 시 | 당뇨병 | 강민경 | 2016.05.12 | 118 |
| 782 | 시 | 생각이 짧지 않기를 | 강민경 | 2017.05.05 | 118 |
| 781 | 시 |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22 | 118 |
| 780 | 시 | 탄탈로스 전망대 | 강민경 | 2018.03.02 | 118 |
| 779 | 시 |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 강민경 | 2018.12.05 | 118 |
| 778 | 시 | 늦깎이 1 | 유진왕 | 2021.07.29 | 118 |
| 777 | 시 | 4월, 꽃지랄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5.09 | 118 |
| 776 | 시 | 빛의 일기 | 강민경 | 2018.11.15 | 119 |
| 775 | 시 | 진짜 부자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30 | 119 |
| 774 | 시 | 덫/강민경 | 강민경 | 2018.11.23 | 120 |
| 773 | 시 |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3.04 | 120 |
| 772 | 시 |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 강민경 | 2017.02.16 | 121 |
오이 몇 개 따서는
쌈장 올려 눈 부릅뜨고 먹으면
그게 최곤데
신선이 따로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