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6:40

가을 퇴고 / 성백군

조회 수 2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 ,”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 한 편이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8
109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8
108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8
107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8
106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9
105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104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103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102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3
101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3
100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3
99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306
98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97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7
96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95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94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9
93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11
92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91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13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