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0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1 | 시 |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 박영숙영 | 2020.01.10 | 305 |
890 | 시 |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하늘호수 | 2016.05.22 | 304 |
889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303 |
888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301 |
887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4.12.16 | 300 |
886 | 시 |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 강민경 | 2015.06.08 | 299 |
885 | 시 | 오월-임보 | 오연희 | 2016.05.01 | 299 |
884 | 시 | 그 살과 피 | 채영선 | 2017.10.10 | 299 |
883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298 |
882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298 |
881 | 시 |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 하늘호수 | 2016.10.20 | 298 |
880 | 시 | 가을비 | 하늘호수 | 2017.10.22 | 298 |
879 | 시 |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 2014.01.17 | 296 |
878 | 시 | 감나무 같은 사람 | 김사빈 | 2014.06.14 | 296 |
877 | 시 | 삶의 각도가 | 강민경 | 2016.06.12 | 295 |
876 | 시 |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 차신재 | 2015.10.07 | 295 |
875 | 시 | 가을의 승화(昇華) | 강민경 | 2013.11.02 | 294 |
874 | 시 | 구름의 속성 | 강민경 | 2017.04.13 | 294 |
873 | 시 | 빈말이지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05 | 292 |
872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2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