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18:37

겨울비 / 성백군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비 / 성백군

 

 

겨울비가

며칠간 오락가락하더니

몇 안 남은 단풍잎마저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때 되면 내려놓든지, 뜨나야 하는데

욕심 때문일까, 미련 때문일까?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망설임이 겨울비를 만나

마지막 긍휼마저 사라졌습니다

 

비참한 최후지요

선출직을 영구직으로 바꾸려는 집권자들이나

인기에 연연하여 스스로 신()인체하는 종교 지도자들

겨울비는 차갑기가 칼날이래요

 

매정합니다.  

죽음도 용서가 안 된답니다

다음이 올 때까지 공중에 매달린 체

만인 앞에 송장으로

세상의 표증(表證)이 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1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930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7
929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8
928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927 꽃 뱀 강민경 2019.07.02 88
926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8
925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9
924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923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922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89
921 12월 강민경 2018.12.14 90
920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90
919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90
918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90
917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916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90
915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90
914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91
91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91
912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