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5 21:18

9월이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월이/강민경

 

 

          가지 말라 한다고

 아니 갈 리 없고

 오지 말라 한다고 오지 않을

 네가 아니기에

 나는 나대로 내 자리에서

 내 할 일을 하며 기다렸지

 

 8월은 제 할 일을 마치고

 9월은 해야 할 일을 찾아오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할 일을 맞았지

 땡볕으로 온, 볕을 받들어 열매를 익히려는

 땀 흘리게 한, 땀을 닦아주러 온

 8월에, 9월에, 할 일을 찾아 꽉 채운

 나도

 세상 한 귀퉁이를 차지한 공동체

 

 고개 한번 넘으면 하루가 가고

 마음 한 번 접으면 한 해가 가고

 세월 한해 한해 보내다

 저물고 말 듯

 8월 땀내로 큰

 9월 선들바람에 익은

 열매와 내 이력은 서로의

 안팎을 감싸며 전력을 쏟아 넣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8
748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747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7
746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7
745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7
74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6
74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742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6
741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740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6
739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6
738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737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5
736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5
735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5
734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3
733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732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731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730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