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8
748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747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7
746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7
745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7
74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6
74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742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6
741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6
740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6
739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26
738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737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25
736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5
735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5
734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3
733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732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731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730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