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송이 / 성백군
가시로도
세월은 못 막는지
몸에 금이 갔습니다
누가 알았습니까?
몸이 찢어지면
죽는 줄 알았는데---,
알밤 세 개가 머리를 맞대고 있네요
햇볕이 탐하고, 바람이 흔들고
다람쥐가 입맛을 다시는 줄 알지만
힘이 부친 밤송이, 더는
알밤을 지켜 내지 못하고
한 번 벌린 입 다물지도 못하고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이제는, 가시 대신
제 자식 발자국 따라가며
세상을 살피느라 귀가 되었습니다
629 - 09242014
-
적토(積土) / 성백군
-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
땅 / 성백군
-
나뭇잎 파동 / 성백군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신록의 축제 / 성백군
-
그네 / 성백군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봄 그늘
-
낙화의 품격 / 성백군
-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
참회
-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
또 배우네
-
별처럼-곽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