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지난밤

봄비 다녀간 뒤

나목의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열매일까? 눈물일까?

 

아침부터

말똥말똥, 글성글성

바람 불면 떨어질 것 같고

햇빛 들면 마를 것 같아

조마조마

 

안 그래도 되는데

때 되면 저절로 없어질 텐데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생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햇빛이 들여다 보고, 바람이 건드려 보지만

 

알 수 없다

저 빗방울이 싹의 젖줄이 될는지

낙수가 되어 바닥을 치며 한탄할는지

모른다.  몰라서 사람도

하늘을 담고 땅을 밟으며 저 빗방울처럼, 이제도

말똥말똥 글성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4
190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4
189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188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4
187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4
186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185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4
184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2
183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12
182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2
181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2
180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179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1
178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1
17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176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175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110
174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10
173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172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10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