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강민경

 

 

아보카도* 둥근 씨를

손안에 쥐어 보니 크고 묵직한 감촉

뭉실뭉실

생명의 태동이 느껴집니다

키우고 싶은 마음

희망을 품고

빈 화분에 다독여 묻어주고

며칠 후 보니 작지만,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파란 떡잎 싹을 틔웠습니다

아보카도 나무 쑥-쑥 자랍니다

그대로 놔두면

작은 화분이 깨질 것 같아 옮길 자리를 찾는데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큰 화분에 옮기려고

밑동을 살살 후벼 꽃삽을 깊이 박아 잡아당기니

아직 어린 만큼 쉽게 파 올려진 잔뿌리 서넛에

꽤 긴 원뿌리가 부끄럼도 없이 흙 옷을 홀딱 벗어놓고

서둘러 쫓아 나옵니다

긴 뿌리를 세우고 흙을 입히느라

한창 쩔쩔매고 있는 내가 궁금했을까?

딱해 보였을까!

이웃집 할머니 담 넘어와 하시는 말씀

힘들어도 심어 놓으면 곧 열매가 열린다며

인정을 베푸는 말 나에게 힘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7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986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985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984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983 풍광 savinakim 2013.10.24 193
982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981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980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2
979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978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5
977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976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97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974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8
973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9
972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80
971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970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969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968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