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2 15:41

세월호 사건 개요

조회 수 4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선풍기 바람에
베란다에 내놓은 꽃봉오리들이 다 떨어졌다면
누가 믿을까
삼백두 명의, 태반이 십 칠팔 세 소년 소녀들이
한순간에 인당수에 제물이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 오천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죄악과 허물을 그들에게 몽땅 뒤집어씌워
바다에 처넣은 것이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아서
누가 누구를 정죄하는가, 오히려 감사할 일 아닌가
살아있는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어린 생명들이 죽었으니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거늘, 탓 탓---
돌아보니 다 내 탓이다

돈 앞에 비굴했고
권력 앞에 치사했고
불의 앞에 눈 감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법도 지우고 이웃도 짓밟아 버렸으니
정의가 도망가고 바다가 대한민국을 삼킨 것을

그런데, 그런데 왜 이국 만 리 하와이
추모 분향소 앞에 국화 한 송이 받치고 나오는데
어인 눈물인가
국가가 흘려야 할 눈물을 그것도 하와이에서
개인이 울어야 하는가?
그래, 그래 조국의 마른 슬픔을 우리가 대신 울어
물꼬를 트고 상처가 치유된다면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온종일 울어
지금이라도 바르게 살지 못한 삶을 회계하고 하루라도 빨리
변화된 민족의 새 모습을 그들의 영전에 받쳐야 하리
그들의 죽음이 성화 되어야 하리
살아남은 자, 은혜를 입은 자, 온 한민족, 디아스포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일을 이루는데
모두가 제물이 되어야 하리

     595 – 04292014
*하와이 한국일보 지면에 발표(5.6.2014,  : 알로하 광장)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9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3
968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9
967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4
966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36
965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36
964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60
963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8
962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961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5
960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959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82
958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49
957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8
956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3
955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강민경 2019.04.19 142
954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8
953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1
952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9
951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5
950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