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05:57

산기슭 골바람

조회 수 1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기슭 골바람 / 성백군

 

 

골바람이

실감 나게

산기슭 잔디밭을 애무하면

 

개망초, 저도

바람을 잡겠다고 풀숲을 헤치고 길가로 나와

립스틱을 바르며 노랗게

유혹한다

 

보다 못한

생강 꽃봉오리

어디가 못마땅한지 둔덕 위에서

빨갛게 달아오르며 핏대를 세우는데

 

발밑

신경초는, 그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킥킥거리며 온몸을 오므린다

 

괜히,

무안한 골바람

길을 잃고 얼떨결에

갈 데 없어 내 품에 안긴다마는

바람을 탓하지 마라. 사랑도 전쟁인 것을

바람기도 잡으면 내게로 부느니

때늦은 회춘에 오감이 다 상쾌하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9
389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9
388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6
387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87
38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8
38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9
384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13
383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52
382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3
381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45
380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75
379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67
378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46
377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61
»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9
375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90
374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306
373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03
37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2
37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44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