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하늘이 맑은 때는
하늘을 좋아하지만
구름을 싫어하는
별은 모두
지하로 내려오는데
조금 더 깔끔한 성격을 가진 별은
빌딩 안을 좋아한다
사람들도 하늘 맑은 밤에
바깥에 별 보기를 좋아하고
구름 낀 날은 빌딩 안에만 머문다
별들의 생명은
저를 반짝이는 것인데
구름이 끼고 비 내리는 밤에는
죽은 목숨이라
그 중에도 깔끔한 별들은
순식간에 빌딩 안으로 들고
물이 물속으로 스며들 듯
빌딩 안 불빛 속으로 스미어
제 빛을 감싸 안고 반짝이기를
쉬지 않았다
그것을 아는 이는 어둠을 낳은
밤하늘과, 불을 밝힌
나만의 비밀이다
시
2013.12.03 01:35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2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1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91 |
870 | 시 |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 유진왕 | 2021.07.18 | 291 |
869 | 시 |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 하늘호수 | 2015.08.30 | 290 |
868 | 시 | 물의 식욕 | 성백군 | 2013.11.03 | 289 |
867 | 시 | 담쟁이에 길을 묻다 | 성백군 | 2014.12.30 | 289 |
866 | 시 | 독감정국 | 하늘호수 | 2017.01.16 | 289 |
865 | 시 | 언덕 위에 두 나무 | 강민경 | 2015.01.25 | 288 |
864 | 시 | 한 점 바람 | 강민경 | 2015.09.25 | 288 |
863 | 시 | 이국의 추석 달 | 하늘호수 | 2017.10.07 | 287 |
862 | 시 | 알로에의 보은 | 강민경 | 2017.08.11 | 286 |
861 | 시 |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6 | 286 |
860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5 |
859 | 시 |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 하늘호수 | 2015.07.27 | 285 |
858 | 시 | 지는 꽃잎들이 | 강민경 | 2016.03.26 | 283 |
» | 시 |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 2013.12.03 | 282 |
856 | 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 2014.08.07 | 282 |
855 | 시 |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13 | 282 |
854 | 시 |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 2013.11.23 | 280 |
853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80 |
852 | 시 | 나목(裸木) - 2 | 하늘호수 | 2017.11.03 | 2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