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14:09

시간의 길 / 성백군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의 길 / 성백군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방금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해안선을 따라 난

모랫길이 가르마 같지만

파도가 따라오면서 삼키며 지우려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힘이 듭니다

 

한두 시간 산책길도

이리 부대끼는데

평생 나를 끌고 온 길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내 몸이 주름투성이일까요

 

고맙습니다. 시간이여

그동안 내 몸에 기생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으니

이제 좀 나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당신의 영생을 위하여

내게 자유를 허락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9
630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9
629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9
628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62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98
626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8
625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8
624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623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622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7
621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7
620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7
619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7
618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617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616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6
615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6
614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6
613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96
61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