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4 21:37

막힌 길 / 성백군

조회 수 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막힌 길 / 성백군

 

 

주행을 하다 보면

“Dead end Road”라는

표지판을 종종 만나게 되어

당황할 때가 있다

 

길이 끝이다.

본래, 길이란 게 있었던가?

뒤돌아 나오는 길은

길이 아닌가?

 

나도 한때는

젊은 혈기에 취하여

스스로 길을 만들어 놓고 그 길에 매료되어

우상처럼 섬기며 그것이 보이지 않으면

절망하거나 길과 함께 죽는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오래 살면서

하도 많이 길이 죽는 것을 보다 보니

길은 죽어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은 한

막힌 길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늙어

인생의 민낯을 만났으니

날개 없이도 이 막힌 길

새처럼 날아 넘어 갈 수 있겠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7
630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629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628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2
627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626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61
62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8
624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8
623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622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2
621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620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4
619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5
618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5
617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616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7
615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3
614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34
613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04
612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